다섯 번째 히스아크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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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지성은 저녁 7시, 구리에서 만나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서윤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서윤이가 엄마차를 타고 구리에 옵니다.
서윤선수, 초 베스트 드라이버, 급회전에 속도 따위 줄이지 않아! 거칠고 터프한!
저 위험천만한 속도에도 웃는 여유 "흐흐"
제가 보기에 서윤이, 이 친구의 드라이버 실력에 대한 찬사는
도로 위의 터치는 플레쉬들이 증거가 아닐까? 무시무시한 친구입니다.
저녁 9시 쯤 천마산에 도착
저는 천마산에 도착해서 맥도날드를 찾고 있는데 서윤이가 "꼭 맥도날드 가야 해요?" 라고 묻기에,
"아니 뭐 있니?"
"맘스 터치 가요"
천마산 맘스터치로 이동, 서윤이는 빵을 싫어해 햄버거는 패싱하고 치킨을 시켰는데, 치킨에
뭐가 묻는 게 싫은지 오직 후라이드.
맛을 봅니다.
'신세계'
와 이렇게 맛이 있을 수가!
(이건 먹어야 해! 다 이리로 부르자!)
배를 든든히 채우고~
천마산 예수로교회로 모입니다.
*보라색 옷이 다솔, 가운데 체크 옷이 하영, 오른쪽 서윤이
예수로교회에 모임
이 사진의 내용이라면, 막내 조하영이 선교사님을 위해 부르는 축복송입니다
너 걱정 근심 말아라, 저 장미꽃 위에 이슬
예배시작
우리는 진솔한 나눔을 하고, 기도모임을 가졌습니다.
기도하고 나니까 최근 들어서 제가 그간 너덜너덜 해 진 몸이 느껴졌습니다.
신앙 생활 한 후로 갚아진 경우는 없었습니다. 계속해서 사건들이 저의 마음을 쳤는데
공통점은 질서 파괴, 거짓말들, 진실로 추악한 일들이 좌괴감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일전 아웃리치에서 경비로 도움을 준 친구는 성사건을 일으켜 모두를 충격에 빠뜨리고, 깊은 사과와
돌이킴 없이 또다시 자기 뜻대로 잠적을 해 버렸습니다.
두번째 아웃리치, 우리가 경비로 도움을 준 친구는, 이번에도 다시 한번 데리고 가려 했습니다.
이유라면, 제 지인 중 그에게 등을 돌리거나 어려워 했기에, 또 제게도 살려달라고 간청하고, 자기를 버리지 말라고 해서
붙잡고 있던 친구라 몹씨 마음이 쓰였습니다.
그런 감사의 마음으로 캄보디아 선교사님을 위로하기 위해 노래를 하기로 사전에 '약속'한 친구입니다.
최근 대학원도 가고 흐름도 좋은 상황, 캄보디아도 원했으나 돈 때문에 포기했었습니다.
이 모습이 좋아 나는 공동체 의견을 묻고, 이에 공동체는 기쁨으로 그 친구의
비행기 값을 치루었습니다. "공동체는 이런 것이다"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간 공동체를
잘 알지 못했던 친구이기 때문에 더 돕고자 했습니다.
여기서 한 친구는 본인 핸드폰 비용까지 내지 않고 돕다가 전화기가 끊어졌습니다.
그런데도 더 돕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도움을 주셔서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자신도 돈을 모아 보겠다고 하던
그 친구는 단 한주만에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이유가 이것입니다.
"기도해 보니 마음을 주지 않는다"
속인 것입니다. 심지어 우리의 예배시간에 벌어진 일입니다. 저만 이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모든 신학대학원들이 우리가 캄보디아 가는 기간에 동계어학원을 진행합니다. 4번 정도 빠지면 불수강으로 필수과목을 듣지 못합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되지 않습니까? 연약함을 보이기 싫었기에 더욱 부정적으로 대응하게 된 것입니다.
이와 같이 어린친구들이 벌써부터 사람의 명성이나 힘 을 보고 행동하면, 자신의 필요를 얻고
질서를 유린하고 나갑니다. 처음으로 저의 무명함에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아마 그간 누적된 것같습니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그런 점에서
이날 기도모임에는 저도 생각했던 기도보다, 마음에 쌓였던 것들이 자연스럽게
토해지더군요. 몰랐습니다.
개척교회
그리고, 요즘은 자신의 교회가 세련되고 크지 않은 이상, 애정이라는 것을 찾아 보기 힘든데,
다솔자매는 달랐습니다. 다솔자매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는 상황이 좋지 않지만
교회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그 성품이 느껴지더라고요. 순수해서 위로가 되었습니다.
히스아크 개척교회, 좀 다양하게 채워볼까 싶다가, 내키지도 않고, 다시 마음을 돌이켜 느리지만
이런 진솔한 성품들을 모아 교회를 개척해 보려고 합니다.
지금 핵심 멤버 목표는 8명 또는 15명입니다.
우리의 현 개척멤버는 다솔과 지성입니다.
지성이는 심지가 굳건한 캐릭터
이 녀석은 제가 신학교에서 난처한 일에 처할 때 의외로 자리를 지켰습니다.
자기를 희생하는 모습도 보이는 나의 동생입니다. 최근 20대들에게는 찾기 매우 어려운 유형입니다.
보물이죠. 참고로 아신대 조직신학자 한상화 교수님께서 제게 소개를 시켜주셨습니다.
캄보디아 선교
우리가 지금 필요한 것이
벽화 40만 원
캠프 준비 50만 원
자동차 렌탈 1일 10만원 7일
여기서 90명의 아이들에게 물과 빵을 사주는 것만해도 90만 원 육박....
아이들 페이스 페인팅도 해 주어야 하는데 으음...
이때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대용량 초코파이를 사는 건 어때요!", "오예스 등등 다양하게 섞어서 가져가요!"
그럼 간식비가 90만 원까지 나가지 않아서, 안도의 한숨을.
인플루언서인 다솔자매가 이 회의 내용를 포착하고 촬영했어요. 역시 탄성이.
초코파이는 어떻게든 플로잉을 받아 보고,
캠프 재료들을 13만 원씩 각각 헌금하였습니다.
히스아크 팀은 학생들이고 사역자들이라 돈이 넉넉하지 않은데, 그 정성이 참으로 이뻤습니다.
디모데교회 리더십 친구들에게 히스아크 현진 총무, 하영이가 악기 연주 방법, 보컬 트레이닝 등 예배 코칭을 하게 됩니다.
듬직 뿌듯
저는 우리 친구들, 자발적으로 섬기는 모습들을 보면서 안식하고 있습니다.
벽화 이슈
저는 이번에 캄보디아를 가면, 두 번째입니다.
이번 만큼은 반드시 디모데교회 벽화를 해야 합니다. 노아의 방주를 그려야 해요.
25년 1월 말에 CTS 촬영에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
그리고 꼭 교회가 리모델링 되기를 기도합니다.
무엇보다 저는 디모데교회 가는 비포장 도로가 개간되길 기도합니다.
기타 상황
늘 나를 돕는 상우 간사가 이번에도 제 비행기티켓 절반을 부담했습니다.
12월 20일 30만 원을 입금해 준 것입니다. 너무 다행입니다.
덕분에, 벽화를 위해 모아 둔 여분의 돈과 내 재정을 보태서 더 긴급해 보이는 친구에게 헌금이 흘러갔어요.
여분의 돈이라고 해 봐야 빚이지 인생이란 그런 것이죠.
참 우리가 메가커피를 먹고 교회에서 나눔을 했거든요. 그런데 조하가 자기 음료를 성전에 쏟았습니다.
대뜸, 향유 옥합 이야기가 나왔어요. 뭐지 싶었죠.
제 머릿속을 무어라 말할까요? 총신대학원 입학, 캄보디아 사역이 겹치다 보니까
또 빚지게 되었습니다. 이전 선교사역으로 진 빚들도 아직 다 갚지도 못했는데, 또 빚을 져야 하는 구나.
선교를 위해서 가진 돈을 언제나 다 끌어 올리고 채워지지 않은 일들을 보면서
물론 헌금도 넉넉히 받았지만 그것은 사역에 다 쓰인 터라, 그리하여 저도 여러 나라에 도움을 줄 수 있었고
심경은 복잡하기 보다 차분하고, 채워진다는 기대감은 오래전에 버린 것 같습니다.
늘 그럴 때마다 내면에서 혹은 주변에서 의도치 않게 들리는,
"예수님께서 너를 핏값으로 산 값은, 돈으로 환산 불가능하자나"
예수님 알고 있어요. 알고 있지만 나는 능력이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가진 거 있는 거 보잘것 없지만, 보시는 바 언제나 계산하지 않고,
가진 전부를 다 던졌습니다. 저도 저를 아끼지 않음을 주님 아세요.
그건 그렇고 서윤이가 식성이 좋은데, 캄보디아에서
음식은 마음 것 먹게 해 주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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